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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MLB)에서 재도약을 노리고 있는 강정호(32)가 미국에서 웨딩마치를 울린다.
26일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강정호는 현지시간으로 29일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재미교포 구모 씨와 결혼한다.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27세 구 씨는 보스턴의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강정호가 보스턴과 뉴욕 등 미국 동부 지역에서 경기를 치를 때 종종 야구장을 찾아 응원을 보냈다. 특히 강정호가 힘든 시기를 겪을 때 심리적으로 큰 도움을 주면서 결혼에 이를 정도로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강정호는 2006년부터 2014년까지 KBO리그 통산 902경기에서 타율 0.298(3070타수916안타), 139홈런, 545타점을 기록한 강타자다. 2014시즌 40홈런을 기록하는 등 KBO리그에서 보낸 마지막 3시즌 연속 20홈런 이상을 터트리며 거포 유격수로서 이미지를 굳혔다. 강견을 앞세운 수비도 자랑거리였다.
그 활약을 인정받아 2014년 11월 MLB 사무국으로부터 500만 2015달러(약 55억 원)의 포스팅 금액을 수용하며 미국행 결심을 굳혔고, 독점 협상권을 따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4+1년간 최대 1650만 달러의 계약에 성공했다. KBO리그에서 MLB에 직행한 첫 번째 야수로 상징성도 엄청났다.
빅리그 데뷔 첫해인 2015시즌부터 126경기 타율 0.287(421타수121안타), 15홈런, 58타점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NL) 신인상 투표 3위에 올랐고, 이듬해(2016시즌)에는 103경기만 뛰고도 21홈런(타율 0.255·62타점)을 터트리며 장타력을 뽐냈다. 이후 3시즌 동안은 68경기만 뛰었고, 지금은 FA(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새 둥지를 찾고 있다. 빅리그 재도약을 노리는 강정호가 결혼을 통해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강산 기자 [email protected]